잠이 잘 오지 않을 때 멜라토닌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외직구에서는 1mg, 3mg, 5mg, 10mg 제품까지 쉽게 볼 수 있고 최근 국내에서는 ‘식물성 멜라토닌’, ‘파이토 멜라토닌’이라는 제품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허가된 멜라토닌 의약품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멜라토닌’ 가공식품은 같은 개념으로 보면 안 됩니다.

멜라토닌은 무엇일까?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도 만들어지는 호르몬입니다.
밤이 되면 분비가 증가하면서 생체리듬과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데 관여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수면보조제로 널리 판매됩니다.
하지만 ‘졸음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라는 설명만 보고 일반적인 수면제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멜라토닌 의약품은 어떤 제품일까?
현재 국내에는 멜라토닌 2mg 서방정이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돼 있습니다.
허가된 제품들은 주로 수면의 질이 저하된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의 단기치료에 사용됩니다.
서방정은 멜라토닌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만든 제형이며 복약안내에서는 취침 1~2시간 전 복용하도록 안내합니다.
즉 해외에서 파는 5mg·10mg 구미형 영양제와 국내 처방 멜라토닌 2mg 서방정은 단순히 mg 숫자로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식물성 멜라토닌’은 같은 멜라토닌 약일까?
이 부분이 최근 가장 헷갈립니다.
국내 수입식품 정보에는 ‘파이토 멜라토닌 5MG’처럼 제품명에 멜라토닌을 강조하면서도 품목 유형은 과·채가공품으로 신고된 제품이 확인됩니다.
또 ‘포도추출분말(멜라토닌 1%)’처럼 식품 원료 형태로 수입된 사례도 확인됩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 이름이 아니라 제품 분류입니다
‘멜라토닌 5mg’이라고 크게 쓰여 있다고 해서 국내 전문의약품 멜라토닌 5mg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건강기능식품인지
일반 가공식품인지
의약품인지
실제 원재료가 무엇인지
를 반드시 구분하세요.
멜라토닌은 만성 불면증에 효과가 있을까?
멜라토닌이 잠드는 시간을 다소 줄이는 연구는 있습니다.
2022년 리뷰에서는 불면증 환자의 입면시간과 주간 졸림에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수면의 질이나 밤중 각성시간에는 뚜렷한 효과가 없었습니다.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는 따로 있습니다
NCCIH가 정리한 미국 수면의학회와 의사학회 지침에서는 만성 불면증에 멜라토닌을 일상적으로 권장할 만큼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봅니다.
만성 불면증에서는 인지행동치료(CBT-I)가 우선적인 치료로 권장됩니다.
따라서 몇 달째 잠을 못 자는데 멜라토닌 용량만 계속 올리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mg과 5mg 중 많은 것이 더 잘 잘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멜라토닌은 용량을 높이면 수면효과도 직선적으로 계속 커지는 성분으로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용량이 높아지면 다음 날 졸림, 어지럼, 두통 등의 불편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흔한 5mg·10mg 제품을 ‘센 수면제’처럼 선택하지 마세요.
부작용은?
단기간 연구에서 비교적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두통
어지럼
메스꺼움
졸림
등입니다.
장기간 계속 사용했을 때의 안전성 자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음 날 운전도 조심하세요
멜라토닌을 먹고 다음 날까지 졸림이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국내 멜라토닌 의약품 복약안내에서도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조작에 주의하도록 안내합니다.
혈액희석제나 간질약을 먹는다면
멜라토닌은 일부 약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NCCIH는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간질이 있는 사람은 의료진의 감독 아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임신·수유 중 안전성 자료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린이에게 구미형 멜라토닌을 줘도 될까?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의 멜라토닌 우발 섭취와 응급실 방문 증가가 문제가 됐습니다.
NCCIH는 어린이·청소년의 멜라토닌 과다섭취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성인용 해외직구 멜라토닌을 부모 판단으로 어린이에게 나눠주지 마세요.
해외 멜라토닌 제품은 표시량도 문제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된 멜라토닌 구미 제품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실제 멜라토닌 함량이 표시량과 크게 다른 제품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NCCIH는 일부 제품에서 표시량의 74~347% 수준까지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해외직구라고 더 정확하거나 고급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잠이 안 온다면 멜라토닌 전에 확인할 것
취침시간이 매일 크게 다른지
오후 늦게 카페인을 먹는지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지
낮잠을 길게 자는지
수면무호흡이나 심한 코골이가 있는지
우울·불안 증상이 있는지
복용약이 수면에 영향을 주는지
를 먼저 확인하세요.
결론|‘식물성 멜라토닌 5mg’과 처방 멜라토닌 2mg을 같은 제품으로 보지 마세요
멜라토닌은 실제 수면·생체리듬과 관련된 호르몬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허가된 멜라토닌 의약품과 일반 식품 형태로 판매되는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은 분류와 근거가 다릅니다.
제품을 볼 때는 숫자보다 먼저
의약품인지
건강기능식품인지
일반식품인지
실제 원료가 무엇인지
를 확인하세요.
몇 주 이상 불면이 지속된다면 5mg, 10mg으로 용량을 높여가며 해결하기보다 불면의 원인을 평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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